전쟁에 반대하는 거 아니고. (아 추워)
물론 최고의 "전쟁 반대" 영화도 있겠지. 중딩때 본 <플래툰>이나 <킬링필드> 같은.
잠깐. 근데 <플래툰>이 반전 영화라고? 설마. 올리버 스톤이 그런 건전한 짓을? -.-
암튼 각설하고, 안 그래도 스릴러 좋아하는데 이왕이면 관객 뒤통수 치는 반전을 담은 걸로 찾다가 우연히 <데이비드 게일>을 만났다. 잘나가는 대학교수가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면서 결국 사형선고에까지 이르게 된 전말을 그린 이야기... 근데 기대가 너무 컸나? 예상에 미치치 못한 반전에 떫은 홍시 씹다뱉은 느낌이 들었던 건. 이게 뭐꼬? 의외로 평범한 스토리와 평범한 연기,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착한 반전에 시큰둥해져서 앉아있는데 문득 궁금해진다. 진짜 잼있고 잘만든 스토리에, 뒤통수까지 제대로 치는 나만의 대박 반전영화들이 뭐가 있었을까? 갑자기 정리해보고픈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난다.

생각보다 반전도 약하고, 스토리도 약하고, 넘넘 좋아하는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의
카리스마와 연기도 평이했던 <데이비드 게일>.
한마디로 심심해서? 그렇지~~ 이런 황금같은 광복절을 스터디도 땡땡이치고 집안에서만 뭉기적거리기엔 넘 둔탁해진 느낌이잖아. 몸은 그렇다쳐다 머리는 양심상 좀 굴려줘야지.
암튼 다시 각설하고.
네이버 반전영화 추천에 꼭 들어가는 <파이트 클럽>. 처음엔 브래드 피트랑 에드워드 노튼이 주인공이길래 '뭐야, 남정네들이 치고받고 파이트(fight)하면서 이뤄가는 사랑과 우정의 휴먼감동드라마야?' 했다. 백그라운드 날리지(background knowledge)의 부재가 빚어낸 막나가는 상상플러스... 근데 그런 영화에 무슨 반전이 있다는 거지?? 호기심은 해결해야겠기에 1999년작인 이 영화를 2009년 며칠전 드디어 보고 말았다. 근데...
이거 대박인데?? 반전영화엔 역시 에드워드 노튼이 빠지면 섭한 건가? 그 엄청난 반전을 안겨줬던 <프라이멀 피어>가 떠오른다. 천사와 악마의 얼굴을 오가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던 그를 어찌 잊으랴. 그 영화 전에는 에드워드 노튼이 누군지 몰랐다. 베스트 반전에 빼놓을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였던 <프라이멀 피어>. 아직도 내 기억 속에선 최고 중 하나다.

영화 <프라이멀 피어(1996)>의 한장면. 살인을 저지른 소년의 변호사 역을 맡은 리처드 기어와 에드워드 노튼.
리처드 기어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영화 속 그의 능수능란하고 세속적인 변호사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다시 <파이트 클럽>으로 돌아가보자. 난 브래드 피트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이다. 아니, 안 보려고 한다. '몸짱 얼짱 그러나 골빈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최고 셀레브리티'라는 그에 대한 부당하고도 근거없는 나의 선입견과 거부감이 늘 한몫하고 있었기 때문. 더우기 수년전 <세븐>에서 보여준 그의 2% 부족한 연기력은 왜곡된 그의 인상을 더더욱 뼛속깊이 사무치게 해왔던 터다. 그래도 반전이라는데. 게다가 에드워드 노튼도 나오는데... 갈팡질팡 망설이던 나는 이정도로 대략 쇼부를 보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파이트 클럽>의 두 주인공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 둘은 정반대의 성격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데이빗 핀처 영화답게 스피디하고 스타일리시하며, 시니컬하고 아이러니하다.
영화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FM 에드워드 노튼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큰회사에서 근무하고, 멋진 아파트도 있고, 외모도 그닥 나쁘지 않은 그가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 분)'이란 인물을 만나 '파이트클럽'을 만들면서 잠자고 있던 그의 내면은 서서히 깨어나고, 그렇게 그의 이중생활이 시작되면서 '파이트클럽'에서 비롯된 크고작은 사고들이 전국적으로 들끓기 시작한다. 대체 그는 타일러와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건가?
영화를 보며 세 번의 충격을 받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땀냄새나는 사나이들의 걸쭉한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에서 일단 첫 충격, 당연한 얘기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엄청난 진실에 두번째 충격, 그리고 근거없이 불편했던 브래드 피트란 배우에 대해 세번째 충격. 그의 연기력은 훌륭했다!! 전작들인 <13몽키스>나 <스내치>를 봐서라도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자고로 사람에 대한 선입견은 마마호환보다 무섭다. 이렇게 좋은 영화도 놓치게 만들 뻔 했으니까. 이제부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미워하는 일 없도록 합시다!!! (-.-)
음. 아직 할 말이 남았는데 어쩌나. 시간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 To be continued...
낭만하마의 눈으로 골드미스로 토렌스의 택시운전사 끝나는시간 쉬엄 쉬엄 쉬면서 오메가스터디 ★꺼비의 이야기★ 다희네 집 그녀와 함께라면 다다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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