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렸던 드라마
대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한희
배우 지현우 서지혜 환희 김옥빈
MBC 16부작 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
[이국적인 뉴질랜드의 풍경이 인상적으로 찍힌 장면입니다. 참 아름답네요. 이 씬에서는 극 중 렉스와 희수가 묘한 감정을 주고받기도 하지요.]
왠지 오래간만에 드라마 리뷰를 쓰는 것 같습니다.
요즘 워낙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특별히 드라마나 영화를 챙겨본다거나 혹은 리뷰를 쓴다거나 하는 일을 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여튼간에 이번에 리뷰를 쓰게 된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는 다소 매니아성이 강한 드라마 입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매니아성 드라마로 치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 드라마가 시청률이 낮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청률이 낮아도 보편성과 고전성에 바탕을 둔 드라마도 있고, 시청률이 잘 나와도 매니아성이 강한 드라마가 있기에.
단순히 시청률이 적게 나왔다고 단순히 매니아성 드라마로 치부하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오버 더 레인보우" 를 시청률도 낮았지만 매니아성 드라마로 치부하는 것은, 이 드라마는 아무리 보아도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에 기인했다는 결론을 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보통 매니아성 드라마는 소재라든가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의 특수성에서부터 기인이 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메리대구 공방전"인데, 일반성에서 많이 벗어난 특수한 소재와 스토리로 전형적인 매니아성 드라마의 표본을 보여주는 큰 예입니다.
뿐더러 신파 혹은 고전성을 역으로 발상하고 마이너 밴드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네 멋대로 해라" 역시 고전적인 일반성과 다소 거리가 있는 매니아성 드라마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버 더 레인보우" 는 화려한 무대 위의 세계를 동경하는 가수 지망생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이미 그 세계의 정점에 도달해 있는 렉스(환희).
렉스를 동경하여 그 세계에 도달하고픈 상미(서지혜).
억압할수록 열정으로 타오르는 타고난 끼와 재능의 소유자 희수(김옥빈).
정당한 방식으로 그 세계에 올라가려고 피눈물을 흘리는 혁주(지현우).
각양각색의 개성과 끼가 넘치는 네 캐릭터가 이미 이루어 놓은 꿈의 정점에서 추락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거나 혹은 꿈의 정점으로 나아가려고 피나게 노력을 한다거나.
또 꿈 때문에 사랑을 이용하기도 하고 이용을 당하기도 하고.
꿈과 사랑이 복잡하게 얽혀서 네 남녀가 꿈과 사랑 그리고 시기와 질투로 얼룩진 드라마가 바로 "오버 더 레인보우" 입니다.







[무대 위의 세계, 즉 무지개 넘어의 세계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화려하기에 매혹적이나 진실되지 못한 세계라는 느낌을 주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훌륭한 드라마였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그 작품의 깊이를 넓히지 못하였고, 두번째 이유는 변화무쌍한 네 캐릭터의 감정선이 설득력없이 쉽게 자주 바뀌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사실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넘어가기란 상당히 어렵고, 작가로서 이 정도의 위치까지 도달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왜냐하면 밀한 구성 외에도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특수적인 관계 혹은 소재로부터 보편적이고도 고전적인 감성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러브레터" 같은 경우 가톨릭 신부의 금지된 사랑이라는 특수적인 관계 혹은 소재로, 신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을 그려 고전적인 보편성의 감성으로까지 확대한 경우입니다.
오수연 작가가 그리는 드라마적인 세계는 초반에 서정적이고 순정만화적인 세계라는 특수성의 세계를 구축한 이후, 중반부터는 성숙된 사랑과 성장이라는 좀 더 보편적이고 고전적인 감성으로까지 확대시키고, 마침내는 러브레터에서 신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최상위급의 사랑의 정의까지 도달하여, 자신만의 드라마적인 세계를 보편적인 세계관으로까지 확대시킵니다.
작가가 자신만의 드라마적인 세계를 구축한 이후 그 세계 속에서 보편적이고도 고전적인 감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자신이 구축한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반성과 자기성장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의미합니다.
오수연 작가는 실로 자기발전을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장 최근에 "웨딩" 을 통해서 기존에 자신이 구축했던 판타지적인 세계를 무너뜨리고 현실이라는 세계로 다시한번 자기반성과 자기성장을 이룩했으니까요.
"태릉선수촌" 과 "반올림" 의 홍진아 홍자람 작가는 이제껏 쭉 단막극 혹은 청소년 드라마를 쓴 내역을 지닌 능력있는 젊은 작가로 꿈과 성장이라는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세계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는 "오버 더 레인보우" 에서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현상인데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세 드라마가 모두 보편적인 감성으로까지 확대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세계 속에서 더 발전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더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는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오수연 작가의 처녀작에서도 홍진아 홍자람 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특수성의 세계.
다시 말해서 자신이 구축했던 세계 속에서밖에 움직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 부분이 아닌 후자의 경우였습니다. 치밀한 구성의 장극을 너무 얕잡아 본 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그녀들의 첫 장극은 세심한 심리묘사의 부족과 개연성 없는 사건의 연속으로 설득력과 중심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미 "태릉선수촌" 에서 기존의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지고지순한 사랑패턴을 과감히 뒤짚고 변화무쌍한 사랑을 택한 그녀들의 코드를 읽을 수 있었지만, 이 드라마는 2~3시간 가량 밖에 되지 않는 단편이었기에 한 번 정도의 사랑이라는 감졍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버 더 레인보우" 에서는 15시간이 훨씬 넘도록 극이 진행되면서 몇번의 갈대같은 사랑의 감정변화를 보여주었고, 그로 인한 개연성 없는 사건의 연속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녀들의 필력이 장극에서는 그렇게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쓰레기 같은 인간에게 아부해야 하는 비참한 현실을 보여준 장면이지만,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감동받았던 장면입니다.]
그렇게 그녀들의 첫 장극은 치명적인 단점을 보여주면서 종영을 맞이하였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드라마를 사랑했던 이유는 그녀들이 그리는 세계에 대한 동경입니다.
아득하기만 한 어린시절 가슴 속에 담아 놓았던 꿈.
세상이 비록 험하고 거칠더라도.
그 꿈을 위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피나게 노력하는 젊은 영혼들.
그리고 한희피디의 역동성 넘치는 연출.
어쩌면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그의 연출은 세심함을 요구하는 그녀들의 대본과 잘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는 이 드라마 속 연출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화려해야만 하는 무지개 넘어의 세계와, 무지개를 넘지 못한 영혼들을 위로해주는 세계.
화려하지만 진실되지 못한 세계와, 비참하지만 아름다운.. 무지개 넘어와 무지개를 넘지 못한 세계.
그 괴리감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를 한희피디는 아주 잘 살려주었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이제껏 드라마를 보면서 연출이 인상적이었던 드라마는 딱 두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김윤철 감독님의 "케세라세라" 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오버 더 레인보우" 이니까요.
p.s..
예전에 "메리대구 공방전" 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 지현우가 맡았던 강대구라는 캐릭터를 참 많이 아꼈었습니다.
드라마 자체도 굉장히 독특한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있었고, 김인영 작가 특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과 고통"이 녹여들어가서 훌륭했었죠.
그래서 여러모로 아직도 많은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고, 지현우라는 배우를 이뻐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드라마 속에서 그가 맡은 혁주라는 캐릭터는 참으로 매력이 없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희수와 렉스를 좋아했는데..
특히 렉스를 보면서 정상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화려함 뒤의 외로움에 많은 연민이 갔던 것 같습니다.
환희씨가 처음 연기했던 드라마여서 그런가 조금 어색한 면들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화려한 무대를 겪었던 진짜 가수여서 그런가.. 연기에 대한 어색함이 실제 그의 가수생활과 겹쳐지면서 더 진실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이 드라마의 리뷰를 써보기는 처음인데.
(보통은 제가 비판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하면서 드라마 리뷰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더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단계에 아쉽게 도달하지 못한 이 드라마가 아까워서.
그래서 더 날카롭게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2년이 지난 드라마에 대해 리뷰를 쓸 정도이면, 정말 이 드라마를 좋아했나 봅니다.
"태릉선수촌" 에 대한 리뷰는 안써도, 이상하게 "오버 더 레인보우" 대한 리뷰는 언젠가 꼭 쓰고싶어 했으니까요.
저는 여전히 "오버 더 레인보우" 속 캐릭터로부터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한 노력과 성장에 감동받습니다.
그리고 꿈을 향해 노력하지 않는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나무라게 됩니다.
낭만하마의 눈으로 골드미스로 토렌스의 택시운전사 끝나는시간 쉬엄 쉬엄 쉬면서 오메가스터디 ★꺼비의 이야기★ 다희네 집 그녀와 함께라면 다다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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