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상해를 떠나려고 하니 북경에 계신 지인들 말씀이, 막상 북경에 오면 아쉬운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실크 내복이라는 분도 있고, 캐시미어 공장에서 옷 못 사온게 아쉽다는 분도 있고, 퀼트 이불이나 깔개를 구하기 어려워서 아쉽다는 분도 있고, 짝퉁시장의 면티가 아쉽다는 분까지...

사실 북경이나 상해나 비슷비슷할 것 같은데, 또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니 저런 것들을 사가든 아니든 일단 한번쯤은 돌아다녀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 감기가 채 낫지 않은 몸을 이끌고 친구와 함께 길을 나섰지요.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金匯路 짝퉁시장 바로 옆(先鋒街)에 위치한 실크 공장.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내심 기대를 잔뜩 하고 갔는데, 아니 이런.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았고, 들어가서 실크로 만든 각종 의류를 입고 가설무대에서 어설픈 쇼를 하는 아가씨들을 보는 순간 아차 싶더군요. 이건 우리가 북경에 살던 2005년 1월, 중국인들 패키지 여행에 껴서 항주에 놀러왔을 때 가이드가 데리고 갔던 바로 그런 류의 실크 공장이더라구요.

들어가면 가설무대에서 아가씨들이 여러 옷을 입고 쇼를 보여주고, 그 쇼를 다 본 후 안쪽에 마련된 매장을 둘러보게 되는데 한켠에선 실크 이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자아내기도 하구요.

소주와 항주에선 제법 싼 이불들이 여기선 상해답게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소주나 항주 쪽에서 싸게 물건을 들여와 이윤을 남기고 팔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쨌든 우리의 목표는 입어도 입은 것 같지 않고 너무 좋다는 실크 내복이었으므로 내복 쪽을 찾아갔는데...이런...너무나 중국틱한 모양은, 아무리 느낌이 좋고 따뜻하다 해도 몇백위안이나 내고 사기엔 꺼려지는 옷들이더군요(소개해 준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히 그랬습니다.)

거기에 물건 파는 아저씨 왈, 보온성은 좀 떨어지지만 입어도 입은 느낌이 안나고 너무 좋다나요.

아니 이런, 추워서 입는 내복인데 보온성마저 떨어지고 입어도 입은 것 같지 않으면 뭐하러 비싼 돈 내고 사서 입느냐구요~

들어가는 입구에서 무전기로 한국인 1명, 중국인 1명(중국인 친구와 함께 갔었습니다)을 보고하는 소리를 들을 때부터 기분이 별로였는데, 들어가서 보니 더 그저 그랬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온 사람들은 할인이 안되지만 개인적으로 방문하면 30프로를 할인해 준다고 유혹(?)하는 아저씨의 말도 귓전으로 흘려 들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미 항주에서 한번 가 본 곳이었단 말씀이지요.

가격이라도 아주 저렴하면 모르겠지만, 아마도 항주나 소주를 가서 사면 훨씬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여기서 사야 하나 싶고, 물건도(최소한 내복은) 여기 저기 올이 나가있는 견본품을 보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물건 파는 사람 얘기도 올은 쉽게 나가지만 "입어도 안 입은 것 같아서" 좋다는 말말 되풀이하구요. 입어도 안 입은 것 같은 느낌 하나로 모든 것을 덮으려는 느낌을 받아서, 한번 사서 정말인지 시험해보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가격이 상당하던걸요. 결국 빈손으로 나와버렸답니다. 

 

금수강남에서 대통양상사 들어가는 초입에 좌측으로 先鋒街가 있습니다.

그 길을 조금만 따라 들어가면 좌측에 실크 샵이 있구요. 

솔직히 사진 속의 사람들이 이 곳을 왔다 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곳을 방문했던 기념 사진을 가져다가 걸어놨을 수도 있고

다른 공장의 옷을 입은 사진을 가지고 온 것일 수도 있구요..^^

임시로 마련된 특선무대입니다.

가이드들이 손님을 데리고 오면 부랴부랴 시작하는 그런 쇼이지요.

의류와 침구류를 팝니다.

소주나 항주까지 가기는 힘들고, 어쨌든 실크로 된 것을 사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봐도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찾아갈 곳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다르므로..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시되

이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꼭 강조하셔야 그나마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절대로 정가대로 사시면 안되요~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상사대 근처 차오바오루와 만나는 欽州路 528번지(6436-6784)에 위치한 캐시미어 공장입니다.

이 곳은 가격은 그다지 저렴하지 않지만 괜찮은 물건이 많다고 소개를 받아서 갔었는데, 역시 글쎄요.

우선 모양은...너무나 중국스럽습니다. 중국인들의 체형과 기호에 철저하게 맞춘 느낌이랄까요. 질도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어서, 제 눈엔 이마트나 까르푸 한켠에 마련된 저가 의류 매장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르고 고르다 남성용 조끼 하나를 골랐는데 견본품을 보니 겨드랑이 부분이 다 늘어져 있더군요. 조만간 늘어난다는 얘기같아서 차마 살 수가 없었구요. 여성용 카디간 하나가 그 중 괜찮아서 사볼까 했더니 이번엔 또 맞는 치수가 없었습니다. 종업원 말이 자기네 장사가 엄청 잘되어서 물건을 팔고 싶어도 맞는 치수가 없어 못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네요.

어쨌든 이 곳도 허탕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말로만 듣고 궁금했던 곳을 직접 보니 호기심은 해결된 셈입니다. 머플러는 괜찮은게 좀 있던데 가격은 안 물어봤어요. 아주 싸지 않다면 굳이 거기서 살 필요가 있나 싶어요.

아 참, 이 곳 역시 가이드들이 여행객을 데리고 들리는 곳입니다. 늘어서 있는 버스들을 드는 순간 저도 모르게 반감이 생기더라구요. 선입견일까요? 

 

한적한 친조우루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사대를 다니면서도 근처에 이런 곳이 있는 건 포동 와서 알았답니다.

내부는 잘 정돈되어 있었고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괜찮았습니다만

별로 손이 가는 옷이 없더라구요.

만져보니 느낌도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았구요.

그래도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가보세요^^


낭만하마의 눈으로 골드미스로 토렌스의 택시운전사 끝나는시간 쉬엄 쉬엄 쉬면서 오메가스터디 ★꺼비의 이야기★ 다희네 집 그녀와 함께라면 다다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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