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선생 김봉두
감독: 장규성
주연: 차승원(선생 김봉두 역), 변희봉(최노인역), 성지루(학교 소사 역), 이재응(양소석 역)
보통 선생님이라고 하는 이미지는 남을 가르쳐 주고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학생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물론, 몇 몇 문제 있는 선생님들도 있지만 말이다.
이 영화 제목만 보면 굉장히 평범한 느낌이 든다. 사실 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그냥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이라고만 생각했다.
사실 난 영화 보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도저히 관심 가지려 해도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뭐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가끔 들 때는 비디오로만 보는 편이다.
이 영화는 처음 몇 번 비디오로 봤을 때보다, 수일이 지난 뒤 생각이 났던 영화였다. 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생각이 나고 인상 깊은 영화로 남게 된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제 이 영화는 레옹처럼 같은 이유로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주인공 역시 선생님이다. 선생 김봉두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평범한 선생님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촌지 요구하거나 애들을 차별하기도 하는 그런 최악의 선생님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것이 문제가 되어 다른 선생님들도 기피하는 지방 학교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된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이해한 내용은 회의 시간에 늦은 김봉두가 얼떨결에 지방으로 가게 되는 거였는데 인터넷 찾아보니 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김봉두는 결국 폐교 위기에 처한 지방 학교로 가게 된다. 전교생 인원은 총 다섯 명. 그걸 김봉두가 좋아할 리 없었다. 아무리 김봉두가 어린 학생들에게 서울 학교에서도 했듯 하얀 봉투를 나눠주며 은근히 돈을 넣어오라는 암시를 주지만 순진한 시골 아이들은 누구도 눈치 채지 못 한다. 난 그 장면에서 그 봉투 속에 더덕을 하나 넣어왔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김봉두는 그런 생활에 적응을 못 하고 아이들을 성의 없게 대하며 어떡하면 이 학교가 빨리 폐교 될까 궁리까지 한다. 어느 날, 방과 후 아이들에게 담배 사오라고 시키지만 아이들은 최씨 할아버지란 사람에게 얻으면 된다고 알려준다. 그 말을 듣고 김봉두는 최씨 할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자신이 원하는 담배를 얻지 못 하고 오히려 말보루나 디스 같은 걸 찾다가 쫓겨난다.
며칠 째 계속 수업과 자신들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김봉두를 보며 아이들은 뭔가 눈치를 챈다. 김봉두가 자신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 챈 아이들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가던 중 최씨 할아버지가 편지 좀 읽어달라고 하자 도망쳐 버린다. 김봉두는 그 할아버지에게도 글을 가르쳐 주게 된다.
어느 날, 김봉두는 소석이란 아이의 집에 가정 방문을 갔다가 소석이 엄마가 미쳤다는 걸 알게 된다. 소석이네 아빠는 집을 나갔다고 한다. 소석이와 이야기 하던 중 김봉두는 소석이에게 야구 선수가 되라고 한다.
난, 김봉두가 이제 서울에 대한 미련(?)을 좀 버리고 진지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마음을 먹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직 아닌 것 같았다. 김봉두는 가정 방문을 이용해 아이들을 다 서울로 가게 하려고 부모들을 설득한다.
이런 일로 부모들을 학교로 불러들여 초청회가지 열었지만 서울에 가보고 싶다고 했던 아이들도 막상 서울로 올라가자고 하니 싫다고 입을 모았다. 환경오염이니 위험이니…. 대부분 동감할 수 있는 이유들이었다.
결국 초청회도 성과 없이 끝내게 되었다. 초청회가 끝난 뒤, 최씨 할아버지가 김봉두에게 자신의 집에도 와달라고 부탁한다. 김봉두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풀죽은 최씨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사실 최씨 할아버지는 그동안 미국에 사는 손주에게서 온 무수히 많은 편지들을 받고도 글을 읽지 못 해 쌓아놓기만 했던 것이다. 그 편지들은 모두 3년 전 것들이었다. 읽고 싶은데 글을 몰라 읽지 못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아 좀 안타까웠다. 그 손주는 할아버지가 글을 읽을 줄 모르신다는 걸 몰랐던 걸까?
김봉두는 어느 날 오랜만에 서울에 계시는 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한다. 그러나 병원에 계신 아버지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지기만 한다. 제자들을 보고 죽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김봉두는 화를 낸다.
혹시 김봉두가 촌지나 받는 불량 선생님이 된 건 아버지의 수술비 때문이 아니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김봉두는 자신이 현재 있는 학교를 폐쇄하고 서바이벌 게임 장으로 만든다며 돈을 건네는 사업가들에게 올해 안으로 학생들을 다 전학 시킬 거라며 돈을 챙긴다.
그러나 김봉두가 진심으로 아이들을 좋아하게 된 것 같은 계기가 생겼다. 서울에서 한 학생이 전학을 오면서부터였다. 김봉두는 학교가 폐교 위기에서 벗어날 거 같아 싫어했지만 전학 온 아이와 김봉두의 반 아이들이 싸우게 되면서 전학생의 부모가 교실에까지 찾아와 따지면서 소란을 피우자 아이들의 편을 들게 된다. 솔직히 내가 보기엔 그 싸움의 원인은 전학생에게 있었다. 잘난 체 하며 시골 아이들을 무시했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런 부모, 영화라고 하지만 정말 어이없고 짜증난다. 현실에서도 그런 한심하고 경멸스러운 부모들은 꽤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김봉두는 아이들끼리 그럴 수도 있는 거라며 수업 방해라고 나가 달라고 한다. 그 사람은 화를 내며 아이를 데리고 나가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김봉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폐교 통지도.
아버지의 장례식에 제자들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찾아와 같이 슬퍼해 주었다. 김봉두는 자신의 어린 제자들을 소개해 주면서 결국 운다. 이 장면 정말 슬펐다. 하지만, 김봉두가 이제 정말 제대로 된 선생님이 되었다는 생각과 김봉두를 정말 좋아해주고 따라주는 이웃들과 제자들이 생겼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시골 학교는 결국 올해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폐교되고 만다. 졸업식 및 폐교 식 날,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은 물론 김봉두도 울먹이고 만다. 김봉두는 모두를 향해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지루했지만 가장 소중했다고 하며 자신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식이 끝나고 교실을 나온 김봉두에게 최씨 할아버지가 봉투를 내밀며 자신과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라고 한다.
예전의 김봉두라면 좋아라 받았을 돈인데, 김봉두는 이런 건 받을 수 없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완고한 최씨 할아버지에 의해 할 수 없이 받게 된다. 최씨 할아버지는 김봉두 덕분에 손주에게 편지도 쓸 수 있게 되었다며 밝게 말한다.
이렇게 이 영화는 반 아이들과 함께 마지막 사진을 찍는 거로 끝난다.
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 영화를 예로 들어 말하자면, 김봉두처럼 처음엔 도저히 제대로 된 선생이 아니었던 사람이 어떤 일을 계기로 점점 올바르게 변해가는 그런 것처럼 한 사람이 멋지게 변하는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기억에 남는 게 아닐까 싶다.
선생 김봉두는 요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촌지 문제라든가 부모의 맹목적인 자식사랑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득 이 영화 감상을 쓰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란, 물론 여러 가지의 정의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
*이제야 올립니다. 사실 이 감상문은 좀 힘들었어요. 분명 영화 봤을 땐 신씨 할아버지라고 했던 거 같은데 최씨 라니;;게다가 어째 감상문이 제대로 된 거 같지 않아서 좀 불만이에요.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 말이죠. 이런 감상문 말고..실제로 보면 정말 감동적이에요.
낭만하마의 눈으로 골드미스로 토렌스의 택시운전사 끝나는시간 쉬엄 쉬엄 쉬면서 오메가스터디 ★꺼비의 이야기★ 다희네 집 그녀와 함께라면 다다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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