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의 기막힌 구성과 치밀한 사건전개를 경험할 수 있다면 스릴러영화에 그 이상의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극 후반부에 관객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발한 반전이 존재한다면 이 얼마나 금상첨화일까.

그러나... 반전은 단지 스릴러물의 부요소일뿐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모름지기 스릴러영화라고 하면 그 사건전개의 과정에 앞뒤가 잘 맞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반전이 주가 되는 영화들엔 그 결말을 제대로 설명하기에 힘이 든 점이 많아 보인다.  그 앞의 과정이 전혀 쓸모가 없더라도 반전하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는 것이 최근 미스터리영화의 큰 흐름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최근 미스터리스릴러라고 하는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보았지만 큰 주류는 이 점을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언제부터 스릴러영화에 반전만을 그 평가의 잣대로 사용했는가... 존 그리샴원작의 무수한 법정스릴러에는 하등의 반전이 주가 되지 않는다. 아카데미작품상을 휩쓸었던 '양들의 침묵'에 반전이 존재하는가... 스릴러물의 명작으로 꼽히는 '세븐'의 극적 긴장감을 단지 반전하나에 목메여 하는 요즘의 관객들이 지켜본다면 혹평만이 난무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개봉했던 한국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은 어쩌면 이런 흐름의 피해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난 이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또한 그 구성과 사건전개에 있어서 결말을 설명하는 데 있어 전혀 무리가 없이 스릴러물의 요소를 완전히 다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장은 달랐나 보다. 이 영화의 설정은 고립된 외딴 섬의 주민들이 차례로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설정이라서 그런가... 이때부터 관객들은 영화의 사건전개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범인이 누굴까에만 신경을 쓴다. 설령 그 영화에서 범인이 누군인가는 정작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들의 예상과 달리 이 영화의 결말은 그다지 기상천외하지 않았다. 감상평에는 반전이 왜 이 모양이냐 하는 혹평이 주를 이뤘다.

극락도 살인사건에 조금 앞서 개봉되었던 역시 스릴러물의 한국영화인 '뷰티풀 선데이'는 어딘가 모르게 외국의 유명한 모반전영화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이 영화는 극의 마지막 10분이 그 이상의 충격을 주기가 쉽지 않을정도로 반전에 힘을 들였다. 그러나 그 앞의 시간들은 지나고 보니 단지 그 10분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해 보였다. '뷰티풀선데이'에 불평하려는 것이 아니라 왜 영화가 '반전의, 반전을 위한, 반전에 의한' 스릴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인지 아쉬운 마음이 들기....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반전도 단지 그 사건의 과정에 한 부분임을 알아야만 한다. 영화의 어느 한 부분이 미흡하다고 그 영화 전체를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그 반전의 치밀함이 부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때 전체의 모습도 더 훌륭하지 않을까 한다....

단지 내 생각일뿐이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김탁환작가의 '방각본살인사건'이 영화화된다고 한다.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실학자들 사이에서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아쉽게도 이 소설에는 영화의 관객들이 바라는 그러한 기막힌 반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행여 영화로 개봉되었을때 반전이 없어 실망이라는 감상후기가 나돌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정작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서 말이다...


낭만하마의 눈으로 골드미스로 토렌스의 택시운전사 끝나는시간 쉬엄 쉬엄 쉬면서 오메가스터디 ★꺼비의 이야기★ 다희네 집 그녀와 함께라면 다다캣
이 글의 관련글
2주간 인기글2주간 인기글이 없습니다.

트랙백 주소 :: http://flydaddy2006.co.kr/trackback/249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