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보름 동안 자주 포스팅했듯 이번 기말고사는 내 대학 생활 통털어 최고로 최악으로 치렀다. 인간적으로 범우주적으로 객관적으로 주관적으로 니가 봐도 내가 봐도 정말이지 끝장날 만큼 공부 의욕이 안 생겼을 뿐더러 집중력 또한 고백하기도 전에 차였기 때문이다...(응?)
하여 난 이번 성적에 각오를 단단히 했다. 새내기 시절 두 과목인가 C 맞았던 거 빼고는 아무리 못 봐도 B는 맞았던 나ㅡ한마디로 잘하지는 못했을망정 그렇게 못하지도 않았던 나지만 아무튼 이번 학기는 정말 바닥에 내리꽂혔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다.
시험 본 과목은 7개. 그 중 오늘까지 세 과목의 성적이 떴다.
기독교와 영화 : A 마이너스
ㅡ시험 공부 안 된 건 사실이지만 문제가 워낙 쉬웠을 뿐더러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쓴 답안지였고(누차 말했듯 난 자랑할 건 자랑하는 성격이다. 단지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서 사람들이 날 자학주의자, 비관론자라고 오해할 뿐) 리포트 또한 꼬박꼬박 잘 냈기에 어느 정도 예상한 성적이다. 한마디로 특이사항 없음.
한국민속과 우리 문화 : B 마이너스
ㅡ오늘 성적이 떴는데 의외의 결과여서 놀랐다. 왜냐하면 조별로 시골 답사 다녀온 뒤 리포트 제출하는 게 있었는데 그걸 배 째라는 심보로 아예 안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악의 점수를 예상했건만 무려 B라니...영문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교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굽신굽신~)
매스컴론 : C 마이너스
ㅡ날 경악에 빠트린 문제의 과목이다.
이것 역시 성적이 방금 떴는데...까놓고 말해 난 이 과목을 아무리 못 봐도 B 플러스는 맞을 거라 자신했다.
성적에 반영된다던 주요 일간지에 자기 독자투고 채택되기...난 진작에 성공했다. 그 증거물도 제출했고 교수님의 확인까지 마쳤다.
이 과목은 중간과 기말 모두 객관식으로 치렀는데, 중간고사는 총 20문제 중 15문제 맞았고 그것은 전체 수강생의 상위 10% 안에 드는 성적이었다...(객관식이라 점수를 금방 매겼고, 점수가 궁금한 학생은 손 들면 알려주겠다는 교수님의 말에 수강생 거의 모두가 손을 들어 공개적으로 성적을 들었기 때문에 확실하다)
그리고 기말고사는...솔직히 기말고사는 몇 개 맞혔는지 모르겠다.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바로 방학이 시작된지라 물어보고 뭐고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점수가 뜬 것이다.
A도 아니고 B도 아닌, 무려 C 마이너스가!!
참고로 나보다 중간고사 못 보고 일간지에 독자투고하기도 기한 지나서 성공한 친구 녀석은 B 플러스 받았댄다.
...대학 생활 통털어 처음으로 성적에 이의 생겼다. 예상보다 좋은 거든 나쁜 거든 하여튼 성적에 수긍 못하기는 정말 이번이 최초다.
아무리 생각해도 C 마이너스를 받을 만큼 내가 못한 게 없다. 유추 가능한 건 기말고사가 아주 개박살 났다는 것 뿐인데, 그것 역시 아무리 따져봐도 C를 맞을 정도로 못보진 않았을 거란 말이지.
친구 녀석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녀석도 살짝 놀라는 눈치. 그러면서 교수님께 이의 신청하라고 하는데, 문제는 내가 연락처를 안 적어놨다는 거다-_- 이제까지 한 번도 성적에 불만 토로한 적이 없었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줄 알고 관심 끄고 있었던 탓...(털썩)
"......"
그나저나 A마이너스-B마이너스-C마이너스라...
...남은 건 D, E, F냐?(..)
- p.s -
예상보다 잘 받은 성적엔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 반면 예상보다 못 받은 성적엔 눈에 불을 켜고 이의와 불만을 갖는 대학생의 심리.
충분히 이해되지만 한편으론 우습기도 하다.
....
...그나저나 이 교수님을 어떻게 구워삶아야 되나??(..)
낭만하마의 눈으로 골드미스로 토렌스의 택시운전사 끝나는시간 쉬엄 쉬엄 쉬면서 오메가스터디 ★꺼비의 이야기★ 다희네 집 그녀와 함께라면 다다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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